"그 누구든 예외는 없다" 죄를 지으면 편안히 살 수 없다는 말은 종종 들어본 말이다. 어떤 죄도 누구나 지을 수 있지만, 그 죄로 인해 얻는 편안함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오히려 그 죄 때문에 우리는 결국 더 큰 고통과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그 죄로 인해 우리는 마음속에서 자신감을 잃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속아 넘어가며, 자신을 속이고 또 다른 사람들을 속이게 된다. 그 결과, 우리는 불안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자책감과 후회로 가득 차게 된다. 이러한 감정들은 우리를 지치게 하...
권력과 겸손,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 춘추시대 제나라 제상 안자는 높은 지위에도 절대 교만하지 않고 늘 겸손하게 행동했다. 반면 그 밑에서 안자를 모시던 마부는 자신이 재상의 마부임을 대단한 지위로 여기고 사람들을 함부로 대했다. 어느날 마부의 아내가 재상을 모시고 가는 그런 마부를 보게됐다. 재상 안자는 겸손한 모습으로 수레를 타고 가고 있었지만 남편인 마부는 큰소리로 거들먹거리며 마치 자기가 재상이라도 되는 냥 채찍을 휘두르며 마차를 몰고 있었다. 마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여보 ...
[건강칼럼] "앗! 내 몸에 돌이..." 이태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소화기내과 전문의 갑작스럽게 견딜 수 없는 복통이 생기면 당황스럽다. 어디가 안 좋은 건지,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중한 병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담석증이 있는 경우 이러한 갑작스러운 복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증상이 없을 경우 모르고 지내기 쉬운 담석증에 대해 알아보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듯, 잘 알려진 병인데도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 초기에 병을 잡지 못하고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
김정은은 얼마나 웃고 있을까? 2022년 연말 공군 중사가 성추행 피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불과 1년 반만에 해군에서 또 성범죄가 벌어졌고 피해자인 20대 여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사 경찰과 민간 경찰은 합동으로 숨진 여군의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숨진 여군은 해군 모 함대 소속이었으나 남성 동료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한 뒤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에 따라 교육사로 전보됐다고 한다 이후 지난 9월 휴직을 신청하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군 경...
[건강칼럼] 기온이 내려가면 더 참기 어려워요. 배뇨장애 최윤호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소화기내과 내시경센터장 날씨가 쌀쌀해지면 중년 이상의 남녀에게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쉽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 바로 배뇨장애다. 친구들과 대화 도중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만 찾으러 다니기도 한다. 배뇨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배뇨장애는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생길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상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증상은 방광, 전립선 또는 요도에 이...
"우생마사" (牛生馬死) 큰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던지면 둘다 헤엄쳐서 나온다. 말이 헤엄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배 속도로 땅을 밟는다. 그러데 장마기에 큰물이 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갑자기 몰아닥친 큰물에 소와 말을 동시에 던져보면 소는 살아나오는데 말은 익사한다.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치는데 강한 물쌀을 이기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간다. 1미터 전진, 물쌀에 밀려 1미터 후퇴를 반복하다가 한 20분 정도 헤엄치면 제자리에 멤돌다가 나중에 치쳐서 물을 마시고 익사해 버린다. 소는 절대로 물...
[글밭 산책] ----------- 467번지의 추억 권영호 일흔이 되도록 고향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었다. 우둔했던 나 자신이 미웠다. 이미 청년기에 객지로 나가 생활 기반을 단단히 잡았다며 거드름을 피우는 친구들을 볼 때면 더욱 그랬다. 솔잎을 먹지 않고도 송충이는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는 나는 이미 늙어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고향을 떠나지 않았음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그 누구에게나 추억의 보고인 고향에서 살고 있음이 행복이라며 애써 자신을 위로한다. 나이가 들면서 이유 없이 ...
[글밭 산책] ---------------- 간고등어 김 경 숙 장날이면 어김없이 자전거 뒷자리에 간고등어 한 손 묶어 오시던 당신 며느리 사랑에 손수 숯불 피워 석쇠에 고등어 올려놓고 아끼시는 대추술 꺼내 오시며 “에미야! 밥 다 됐나?” 가시 발라 손자 입에 먼저 넣어 주시고 고등어 접시 며느리 앞으로 슬며시 밀어 주시더니, 사흘 뒤면 당신의 두 번째 제사입니다 작가의 말 ----------------------------------------...
[글밭 산책] ----------- 나날이 새롭게 서 강 홍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 젖어 든 것 같다. 보수 아니면 진보, 여당 아니면 야당, 좌 아니면 우, 흑 아니면 백이라는 사고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흑도 백도 아닌 경우를 회색분자라고 하여 폄하하는가 하면 어느 쪽에라도 소속되어 자기의 목소리를 내어야 존재 가치를 느끼는 것 같다. 지역주의를 정권 창출에 교묘하게 이용한 정치권이 이번에는 노소의 대립을 이용하고 여기에 이분법적 논리를 적용, 편 가르기에 혈안이 된 것 ...
[글밭 산책] ------------ 찔레 이 용 섭 누이야 찔레꽃 피었다 맨발로 건너뛰던 발목 시린 징검다리 양지바른 개울가 가시덤불 속에 수줍어 고개 숙인 너를 닮은 찔레가 꽃 피었다 누이야 푸른 5월을 붉게 물들인 그날처럼 가시덤불 해치고 하얗게 하얗게 울음 울던 찔레꽃 피었다 누이야 오지게 살진 통통한 새순 잘라 달착지근한 그리움 나눠 씹으며 다섯 꽃잎 너무 맑아 볼 붉은 네 마음 훤히 보이던 찔레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
[글밭 산책] ---------------- 집밥 조 향 순 아는 사람의 옷가게에 놀러갔더니 점심때쯤 되어 '논밥 시켜 먹을까요?'라고 했다. 논밥? 처음 들어본 말이라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옛날에 논에서 일하다가 논둑에서 먹는 밥 있잖아요'라고 했다. 논둑 여기저기서 모여앉아 빈 그릇에 밥을 담고 여러 가지 나물 반찬을 얹고 고추장을 한 숟갈 푹 떠넣어서 쓱쓱 비벼먹던, 다디단 그 밥을 나도 기억한다. 주문한 '논밥'은 콩나물이며 무생채며 오이무침이며 고추장까지 제법 흉내를 내었지만 그 다디단 맛은 느...
[글밭 산책] ----------- 시간의 그림자 김 수 화 물새는 파문을 열어 노을빛 퍼 나르고 연잎에 맺힌 사리 마지막 빛 사라지면 어둠이 나비 앉듯이 소리 없이 내린다. 가슴속 스민 어둠이 가을의 끝 날과 같아 세월이 그려놓은 삶의 무늬 따르노라면 어릴 적 눈감고 걷던 그 골목에 서 있다 한생을 풀어놓는 소나기 내리는 밤 그리운 이 볼 수 없어도 꽃밭 일구는 마음으로 어둠도 지우지 못할 그림자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