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편집일 :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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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운칠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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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운칠기삼

서 강 홍

글밭 산책 ---------------- 운칠기삼


서 강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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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심리학자 메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여러 단계로 풀이하여 설명하였다. 인간의 욕구는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로부터 안전, 사랑, 소속, 존경, 자아실현의 욕구 등 여섯 단계로 분류되며 하위 단계를 충족하고 나면 차츰 상위 단계의 욕구를 충족코자 하는 충동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자아실현은 삶의 최종 목표이며 개인의 노력을 통한 성공의 경지라고 볼 수 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 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 하다. 인생 백년의 지혜가 수록된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이다. 그 과업이 학문의 세계이건 예술의 세계이건 기업의 세계이건 인간이 자아실현이라는 목표에 접근코자 임하는 태도적 측면을 이천 년 전에 공자님께서는 세 단계로 분석하신 것이다. 

  요즈음 흔히들 즐기는 골프의 경우를 들어 이를 비유해보자, 단순히 골프의 룰이나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능가하고 그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신사 스포츠의 진미를 즐기고 이를 통하여 인격 함양에 정진하는 사람이 진짜 골퍼라고 할 수 있다.

  樂之者 不如運之者. 근래에 뜻있는 학자들이 공자님의 논리를 비약하여 제시한 말이다. 아무리 즐기는 자도 운 좋은 자를 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선조들의 지혜와 세상사의 흐름을 궤 뚫어서 비유한 삶의 이치이기도 하다. 고우스톱 판에서도 운칠기삼(運七技三)의 철칙은 어김없이 지켜진다. 아무리 재주가 비상한 자도 운이 좋은 사람을 당할 수 없다. 

  운을 제쳐두고 우리들 삶을 어찌 이야기할 수 있으랴. 삼성기업의 창시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님께서도 생전에 운(運)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다고 한다. 이회장님은 평소에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운을 잘 타야 하고 때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로 운(運)의 의미를 설명하시고 ‘뭣보다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면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할 것을 강조하셨다.

  이렇듯 운이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다.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김미경 교수의 분석이 흥미롭다. 김 교수는 어느 신문에서 운을 부르는 요소를 인맥과 기도라고 설명하였다. 

  인맥이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이른다.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내지 호평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곧 나를 대신하여 ‘쟤는 참 성실하며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가지는 것이 인맥이라는 뜻이다. 김교수는 또한 ‘사람은 대체로 생긴 대로 놀고 말한 대로 된다. 좋은 기도는 선을 쌓게 하며 이렇게 쌓인 선은 운이 내려앉는 둥지가 된다’라는 설명으로 기도의 의미를 함축하였다. 그러므로 인맥이란 곧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말하고 기도는 곧 적선을 의미한다. 

  머리로서 알고 있는 사람은 가슴으로 좋아하는 이를 능가할 수 없고, 가슴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온몸으로 즐기는 이를 능가할 수 없다는 만고의 스승 공자님의 교훈에 첨가하여 후인들의 체험과 통찰력으로 결론지어 본 말. ‘아무리 온몸으로 즐기는 이도 운이 좋은 사람을 당할 수 없다’는 이치도 깊이 새기고자 한다.

  아무리 재주가 비상한 사람이라도 당하지 못하는 운. 그 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운이라고 일컫는 이른바 행운은 인간관계와 적선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행운의 밭이요, 적선은 행운의 씨앗이다. 좋은 사람 만나 좋은 인연 쌓고 그렇게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가꾸자. 마주하는 이들의 가슴마다 사랑의 씨앗을 심자. 그들의 가슴 속에 은혜의 새싹이 자라고 그렇게 자란 새싹들은 언젠가 나의 미래에 행운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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