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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학생,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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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학생, 그는 누구인가

서 강 홍

[글밭 산책] ---------- 학생, 그는 누구인가 


서 강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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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노년, 중년이 된 지난날의 학생들, 어렵게 자라고 어렵게 공부하여 어려운 나라를 일으켰다.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돋음 하고 풍요와 평화를 누리게 된 것은 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50, 60년대에는 중 고등학교 재학생만 해도 시골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학교가 귀하고 학생이 귀했으니 학교는 당연히 성역이었고 교복은 더없이 신성한 예복이었다. 어른들도 학생을 부를 때는 반드시 누구누구 학생이라며 이름 뒤에 학생을 붙여 호칭하였고 학생들끼리도 남모르는 사이면 ‘학생요’라고 부르며 서로 존대를 했다. 

  ‘학생이 그럴 수가’ ‘학생으로서 지켜야 할’ 등 선택받은 사람으로서의 기대만큼 주어진 입장이 까다롭고 갖추어야 할 몸가짐도 조심스러웠다.   제복, 제모에 명찰까지 갖추어 어느 학교, 몇 학년, 누구라는 인적 사항을 밝힘으로써 학생들은 저마다 긍지를 지니고 학업에 임하였다. 

  학생의 신분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그 권위가 더 하였다. 조선조에서는 성균관 유생들의 입김이 대단하여 국가적 정책 결정에도 참여했었고 그들의 의견에는 제왕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 신분을 중하게 여김은 우리 민족의 학문 숭상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임금님의 일과에도 공부시간이 필수적으로 배정되어 학문을 게을리할 수가 없었다. 벼슬길에 나서거나 않거나 일생을 통하여 학업을 닦고자 함이 선비의 도리였다. 제사에 쓰이는 지방을 보면 ‘현고학생 부군 ㅇ ㅇ ㅇ 신위’라고 하였으니 죽어서도 되고자 한 신분이 곧 학생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면학 기풍은 오늘날에도 깊숙이 전승되어 우리의 교육열은 단연 세계적이다.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기적’이라며 선진 제국의 교육자들이 한결같이 불가사의한 사례라고 혀를 내두르는 고3 학생의 지옥 공부방도 어쩌면 조상이 물려준 면학 열기의 유산이 아닌가 한다. 

  그 나라의 장래를 보려거든 청소년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학생은 바로 국가의 미래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의 동량이다. 학생을 사랑함이 국가를 존중함이며, 교육입국이 곧 국민의 지상과제다.

  근래에 학생들이 잦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밤낮없이 학업에 시달림도 안타까운데 성역이어야 할 학원에 폭력이 난무함은 애석할 노릇이다. 

  어느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이 조폭이라는 충격적인 보도도 있었다. 검은 양복, 짧은 두발, 직각 자세로 인사하는 부하, 그 위에 군림하는 드라마 속의 조폭 두목이 호기심 많은 어린이 눈에 멋으로 비쳐지기도 할 것이다. 외래 영화, 무협 영화 등 폭력을 미화하는 드라마의 영향이요, 목적 달성을 위하여 시위나 폭력을 서슴지 않는 사회 풍조 탓이 크다. 

  예전에도 학원가에서 주먹세례가 오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보다 강한 자, 못된 자에 대한 도전이나 응징으로 휴머니티한 일면도 있었다. 폭력이라기보다 용전의 차원이었다고나 할까. 더러는 아름다운 일화와 장면이 회자되기도 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약한 자, 가난한 자, 어려운 자, 성실한 자가 폭력의 대상이다. 남의 고통을 통하여 가지는 야릇한 쾌감, 표독한 악마적 심사의 표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인륜이 바로 서야 한다, 학원에서의 폭력 행사는 가해자도 역시 피해자라고 봐야 한다. 그들을 비인간적인 폭력에서 벗어나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호하자. 학생은 우리의 희망이요 꿈이다. 창을 열어 하늘을 보자. 하늘빛보다 푸른 그들의 꿈을 보자. 그 어깨에 달린 우리의 미래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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