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월에게 구은주
창밖에서 나는 네가 궁금했고
창안에서는 네가 기웃거렸다
어둠이 드리운다 싶으면
어김없이 불을 켜두었다
아무렇지 않게 몇 개의 계절이 가고 오고
잠시 스쳐 간 눈길들에 꾸덕꾸덕해진 붉은 장미꽃잎
소망은 떨어지는 꽃잎
너무 투명해서 기억할 수 없는 숨소리
날마다 선명해져서
서러움 커지는 아침
혹독한 어둠 견딘 햇살을 안고
슬픔을 털고
외로움을 벗고
먼발치 설핏 열린 문 안으로
우리는 또 안녕하냐고 묻는다
고마운 사람아
새날도 안녕하기를.
작 가 의 말
우리는 서로의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나로 인해 당신이 불편할까 봐.
오래가는 어둠이 시렸던 탓일까, 어디로 향하든 주눅 든 발걸음.
새 아침,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은 늘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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