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청원루·체화정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예고

기사입력 2019.11.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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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담은 대표적
    누정 문화재 평가받아

    안동_청원루.jpg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안동시에 소재하고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안동 청원루와 제200호 안동 체화정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하기 위해 14일 자로 지정예고했다.
    이번 누정 문화재 보물 지정은 시·도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 가치 주제연구를 통해 건조물 문화재의 숨겨진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부터 시·도 지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 370여 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전문가 사전 검토를 거쳐 대상 문화재를 선정하고 문화재청과 안동시가 공동으로 지정 가치 자료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지정신청단계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으로 보물지정을 추진하고, 최종적으로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것이다.
     ‘안동 청원루’는 1618년경 김상헌에 의해 본향인 풍산의 소산마을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건립됐다. 김상헌은 청서파의 영수로 조선 유학에 미친 영향이 대단한 인물이며, 병자호란 때에는 청에 항복하기를 끝까지 반대하다가 청나라에 끌려가 갖은 곤욕을 치르다가 참형에 처해 진 윤집, 홍익한, 오달제와 함께 삼학사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이 누정은 경상도 지역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매우 희귀한 정자형 별서 건물이며, 17세기 향촌 사회 유력 가문의 건축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된 연구자료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청원루는 17세기 재지사족의 건축적 특징이 잘 드러난 건축이라는 측면 하나로도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게다가 난간과 머름을 포함해 장식이 극히 배제된 전반적인 건축의 조형성이 강직한 선비의 성품을 잘 드러내고 있어 인문적인 요인이 어떻게 조형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이다. 또한, 17세기 중창 때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 건물의 전체 구성이 같은 맥락으로 이어져 있어서 완전성을 갖추고 있는 건물로 여겨지고 있다.
     ‘안동 체화정’은 1761년에 만포 이민적이 학문을 닦기 위해 세운 것으로 그의 맏형인 옥봉 이민정과 함께 이곳에 기거하고 형제의 우애를 돈독히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체화정이라는 당호는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하고 당호 현판의 글씨는 사도세자의 사부를 지낸 삼산 류정원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체화정은 많은 시인묵객들이 방문해 적은 시판이 게시돼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역사적 가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체화정의 연지는 별서정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상인 신선 사상과 음양론, 천원지방설 등의 영향을 받아 방형의 연지와 세 개의 원형 섬을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별서정원에서 나타나는 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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