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산책] ------------------- 겨울 산

기사입력 2022.02.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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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원 호

    [글밭 산책] ------------------- 겨울 산

               

    김 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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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처럼 기온이 급강하해버리면

    산은 홀로 바람을 막아야 한다.

    높은 곳으로 높은 곳으로 오르던 사람들도

    하산해 버리고

    무서리 한 번에

    무성하던 잎들도 속수무책 무너져 내리고

    하늘은 하늘대로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턱 없이 높아만 가고

    아, 누가 있어 벌거숭이 나무의 벗이 되어 주랴.

    여름내 소곤대던 개울도 모른 체하고

    그 흔하던 새도 한 마리 날아오지 않는구나.

    세상이 다 그런 거라며

    구름 한 덩이

    무연히

    산을 두고 산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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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새들마저 떠나간 겨울 산의 적막한 모습에서 염랑세태의 요즘 인간 세상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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