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 김일손특별전과 거문고의 만남

기사입력 2018.12.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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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박물관 소리로 만나는 전시 청도박물관은 2018년 청도박물관 특별전 <선비의 길을 묻다 - 탁영 김일손>전에 김일손거문고(보물 제957호), 일명 탁영금이 선생의 고향, 청도에서 처음 전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거문고 연주회를 가졌다. 이번 연주회는 탁영금선양회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지성의 연주와 쉬운 국악해설이 어울러져 특별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전시회의 경험을 안겨 주었다. 이 연주회에 참석한 한 관람객은 탁영 거문고를 직접 보고 연주소리로도 들으니 거문고를 사랑한 김일손선생의 삶이 더 와 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탁영선생의 생애를 조명하고 그가 남긴 유물을 살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19년 2월 10일까지 청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계속 된다. 탁영 김일손 1464(세조 10)∼1498(연산군 4) 조선 전기의 학자이며 문신이다. 본관은 김해(金海). 자는 계운(季雲), 호는 탁영(濯纓) 또는 소미산인(少微山人). 대대로 청도에서 살았다. 1486년(성종 17) 과거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시작해 주로 언관言官과 사관史官의 자리에서 언론역할과 역사의 기록자로서 당시 집권세력을 견제했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戊午史禍 때 화를 입으셨고 중종반정으로 복관됐다. 저서로는 ‘탁영집(濯纓集)’이 있으며, ‘회로당기(會老堂記)’· ‘속두류록(續頭流錄’ 등 26편이 ‘속동문선(續東文選)’에 수록돼 있다. 자계서원에 배향돼 있으며 시호는 문민(文愍)이다. 김일손 거문고 (탁영금) - 보물 제957호 탁영선생이 거문고를 배운 이유는 소리 때문만이 아니라 마음을 단속하기 위함이라 해 거문고를 통해 사람의 성정(性情)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었다. 탁영은 그 스스로가 거문고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불에 타 없어질 뻔한 어느 노인 집의 오동나무 문짝을 가져다가 거문고를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그 거문고의 별칭이 “문비금(門扉琴)이다. 1490년(성종 21)경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문고 중앙 부분에 ‘濯纓琴(탁영금)’이라는 문자가 음각돼 있고 학 그림이 거문고 하단부에 그려져 있다. 거문고의 용두(龍頭)·운족(雲足) 등은 원형대로 보존돼 있고, 봉미(鳳尾)·괘 등 부품 일부를 개수한 흔적이 보인다. 1988년 보물 제957호로 지정된 탁영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거문고로 음악사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악기이지만, 역사에 흔적을 뚜렷이 남긴 젊은 선비의 기개가 담긴 정신적 문화유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신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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