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아~ 나도 컴퓨터 좀 한데이!"

기사입력 2015.04.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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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들아~ 나도 컴퓨터 좀 한데이!" 대구내일학교 늦깎이 학습자, 컴퓨터 교육 입문 대구내일학교 늦깎이 학습자 167명이 27일부터 4월 30일까지 5개의 교육관별로 실시되는 컴퓨터 교육으로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고 있다.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위해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 과정을 개설해 현재 5개 초·중학교(명덕초, 달성초, 성서초, 금포초, 제일중)에 설치돼 333명의 성인 만학도가 재학중이다. 학습자들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60대 이상이 81%를 차지하고 있다. 시교육청에서는 대구내일학교 학습자들이 컴퓨터를 배우고자 하는 기대와 열망이 매우 높아 올해 처음으로 교육 기회를 마련했다. 왕기초 과정으로 컴퓨터 전원 켜고 끄기, 마우스 조작하기, 자판 연습, e-메일 주소 만들고 보내기, 인터넷 검색하기 등으로 총 4회씩(1회 90분) 실시된다. 초등과정은 대구내일학교가 개설된 4개의 초등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하고 중학과정은 개설된 학교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구교육연구정보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초등과정 김순득(71세) 학습자는 "컴퓨터는 손자들이나 만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난생 처음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눌러 보았다. 혹시 잘못 누르면 고장이 날까봐 겁도 났다. 전원을 켜고 끄는 연습을 몇 번 해보니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고 했다. 중학과정 박필란(73세) 학습자는 "굳어진 손마디로 마우스를 운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이상한 화면이 툭툭 튀어나오고 화살표가 도망가버린다. 여러 번 연습하니 '딸깍 딸깍' 조금씩 마음대로 운전할 수 있어 컴퓨터 배우는 재미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초등과정 김숙희(69세) 학습자는 "다른 친구들이 e-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고 해서 부러웠다. 앞으로 나도 e-메일 주소를 만들고 나면 친구들과 메일로 인사도 나누고 좋은 내용을 서로 주고 받을 생각이다."고 했다. 초등과정 황길자(74세) 학습자는 "아들이 집에 왔길래, 대구내일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고 했더니, 컴퓨터 열심히 배워서 심심할 때 고스톱도 치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면서 당장 컴퓨터를 1대 사주고 갔다."고 자랑도 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둔탁한 손으로 마우스를 조작하고 침침한 눈으로 모니터 화면을 보며 열심히 컴퓨터를 배우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다. 앞으로도 대구내일학교에서는 늦깎이 학습자를 위해 인문학 특강, 도전 골든벨, 졸업시화전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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