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최초 '말하는 공부방'

기사입력 2015.06.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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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최초 '말하는 공부방' 친구와 팀 이루어 시끄럽게 떠들면서 공부 대구 도원고등학교에서는 다른 일반고의 조용한 야간자율학습 분위기와는 달리 친구와 팀을 이루어 서로 질문하고 설명하는 '말하는 공부방'을 대구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공부방에서는 조용하게 혼자 공부하는 방식은 용납되지 않는다. 친구 2명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같은 과목 같은 단원을 서로에게 설명하거나 토론하는 방식으로 시끄럽게 공부해야만 한다. 이 공부방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다른 친구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이 훨씬 더 구조화, 체계화되어 학습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메타 인지를 이용한 학습 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메타 인지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가 더욱 향상될 수 있는데 이 메타 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바로 '설명하기'이다. 실제 2014년 EBS 다큐 프라임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하는 공부방과 조용한 공부방'을 통해 학습한 결과를 비교한 실험을 통해 말하는 공부방의 학습 효과가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부는 조용히 혼자서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말하는 공부방' 운영을 제안하고 계획한 문웅열 교사는 "처음에 학생들에게 '말하는 공부방'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참가자를 신청 받았을 때 생소한 공부 방식 때문에 학생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의외였어요. 5팀 10명을 모집했는데, 총 25팀 50명이 신청하여서 5: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학생들도 다양한 공부 방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말하는 공부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2학년 권준환 학생은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혼자서 공부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잠도 오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그런데 '말하는 공부방'에서는 친구와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잠이 전혀 오지 않아요. 특히 내가 설명하다 보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그 부분은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부분이란 증거죠. 이 부분을 다시 보완할 수 있어 이 공부방은 아주 효과적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도원고에서는 현재 '말하는 공부방' 참여자들의 활동 사항을 토대로 앞으로 '말하는 공부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달서구 주변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도원고의 '말하는 공부방' 운영을 벤치마킹하여 '말하는 공부방'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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