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 특수학급연합 합창단 '빛솔'

기사입력 2016.04.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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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최초 특수학급연합 합창단 '빛솔' 장애학생들의 감성을 깨우기 대구특수학급 연합 '빛솔' 합창단은 경북여고, 서부고, 도원고, 대곡고 4개 고등학교의 지적장애 특수학급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2014년 지역사회기관이용과 여가·문화생활지도를 위한 수업을 위해 대구청소년문화의 집에 모여 시작하게 된 '합창 수업'에서 출발한다.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낯선 기관에서 함께 모여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개인차가 뚜렷한 학생들이 가사를 외우는 것부터 음정을 잡아가는 것까지 '합창수업'은 예상했던 것처럼 쉽지 않았다. 언어이상의 힘을 가진 노래는 감정표현에 자신이 없던 학생들의 표정을 당당하게 변화시켜 주고 한곡을 끝까지 불러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통해 짜릿한 성취감을 갖게 해주었다. 2014년 처음 출전한 제2회 전국지적장애인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4 대구광역시교육청 주관 장애인식개선콘서트 초청공연, 2015년 제3회 전국지적장애인합창대회 '대상' 등 좋은 성과에 힘입어 '행복하게 함께 노래하는 모습'으로 장애인식개선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접어드는 '빛솔' 합창단은 마음과 목소리를 모아 감동을 줄 수 있고 합창단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매주 월, 목요일 방과후 2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방과후 자유수강권을 활용해 강사료로 사용하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어 가사와 음을 맞추고 있다. 합창단을 창단하고 꾸려오는 동안 4개 학교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많았다. 합창대회에 입고 나갈 합창복이 없어서 대구지적장애인복지협회의 합창복을 빌려입고서야 첫 대회에 출전했고, 2015년에는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대구지부)의 교육기부로 합창단복을 갖췄다. 신입단원의 몸에 합창복이 너무 작아 교사가 비슷한 색의 천을 이어 붙여서 합창복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단원의 수가 늘어나자 합창복이 부족해 비슷한 색의 교복으로 구색을 맞추기도 했다. 또한 글자를 읽지 못하는 지적장애학생에게는 학생들의 핸드폰을 꺼내놓고 해당하는 파트의 노래를 교사가 불러 녹음을 하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노래를 들으며 가사와 음을 외웠다. 영어로 된 곡은 학생들은 더욱 난감하게 하였고 어쩔 수 없이 뜻과 유창한 발음은 포기하고 영어 발음을 한글로 적어주어 외우게 했다. 애초에 '빛솔' 합창단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지적장애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게 해주고, 좋아하는 노래를 즐겁게 부를 수 있도록 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하면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이다. 누군가가 합창단을 창단해서 좋은 성과를 내라고 시키지 않았지만, 수업 중에 발견한 학생들의 변화가 특수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여 지금의 ‘빛솔’ 합창단으로 빛나게 하고 있다. 특수학급 최초 연합 합창단인 '빛솔' 합창단이 장애학생의 다방면의 성장 뿐 아니라, 장애인식개선과 방과후자유수강권 활용의 좋은 예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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