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산책] -------------- 사월
김 수 화
아린 그리움
꽃으로 피어나는
사월
봄꽃으로 찾아드는 노란 물결의 기다림
복수꽃을 시작으로
산수유 생강나무꽃 개나리 민들레 수선화
유채꽃 애기똥풀 꽃다지 골담초 풍년화
노란매발톱 금새우난꽃 월동초 장수만리화...
우리의 기다림은 수취인불명의 편지되어
닿을 수 없고
거센 파도에 거품 되어 부서진
아이들의 간절함은
우리에게 닿지 못해
이 땅을 노란빛으로 물들인다
아직도 닿지 못한 여행지
그대 어젯밤엔 무슨 꿈꽃 피워 올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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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사월엔 내 생일이 있고, 첫딸이 태어나 엄마가 된 달이기도하다. 앞 다투어 꽃이 피고 온 세상이 꽃물결을 이루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 없는 달이 되었다.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 짧듯, 많을 걸 잃고도 우리는 너무 쉽게 모든 걸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되돌릴 순 없지만, 꽃들의 짧은 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월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