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1심재판, 구청장직 유지
일부 무죄 일부 유죄 당선무효형 면해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1부(임동한 부장판사)는 11월2일 오전 10시30분 열린 1심 재판에서 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에 대해 벌금형을 7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B(50대) 씨에게는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다.
이 구청장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021년 11월 24일 달서구청장실에서 B 씨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20만 원을 건넨 혐의와 2022년 1월 8일에는 지지를 호소하며 4만 1500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 같은 달 28일에 B씨와 기자들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과거 업적을 홍보한 혐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3월 선거공보물 용도로 애완견을 안고 촬영을 한 뒤 애완견 모델료 30만 원을 B 씨가 견주에게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 구청장 측은 "20만 원을 건넨 사실이 없고 식사 자리는 있었지만 업적 홍보가 아닌 달서구청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애완견 모델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B 씨가 대신 지급한 것 같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 9월 결심공판에서 이 구청장에게 벌금 400만 원과 추징금 30만 원을 구형했다.
이 구청장 측은 최후변론에서 "B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허위다"며 "B 씨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공작을 펼친 정치·선거 공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 구청장의 1월 8일 식사비를 결제한 행위와 같은 달 28일 업적 홍보 행위는 유죄, 나머지 공소사실은 무죄로 판단한다"며 "비교적 기부 액수가 적고 적은 인원에게 홍보를 한 점, 이 구청장이 무투표 당선되는 등 선거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