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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시] 철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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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시] 철 쭉

구 은 주

[글밭 산책] -----------------------------------------------------

 

[시] 철 쭉 구 은 주

 

사진(구은주)333.jpg

 

가을이 빈 들판에 앉았는데
철쭉이 피었다
다 놓아버린 듯
무심한 낯빛
누구는 안쓰럽다 말하고
누구는 철없다 말한다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달려가
밤 이슥토록 기다리다 돌아온 그 날이
때가 아니었나 보다
너를 보고 깨닫는다
철모르고 살아온 내가
안쓰럽단 말이지
잘 피었다 가란 말이지
봄날이 새로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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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의 말

때를 놓쳐 피어난 꽃을 보며 가끔 덩둘하게 살고 있는 나 자신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안쓰럽고 철없어 보이더라도 스스로를 믿으며 다시 다잡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봄은 또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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