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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저녁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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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저녁 한때

김 교 희

[글밭 산책] --------- 저녁 한때           


김 교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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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바람의 손을 잡고

구봉산 산길을 걸었네


내가 살던 저기

어린 날의 웃음이 훤히 보이는 곳

흔들리는 나뭇잎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았네


휘파람 날리며 달려오는 오빠야

코끝을 간질이는 마늘 냄새

어머니의 밥 짓는 소리

아련한 목소리


바람이 어깨를 흔들고 지나가는

저녁 한때

꾹꾹 눌러 퍼 내미는

어머니의 고봉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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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더욱 그립고 그리운 순간들 어머니의 품 속 같은 고향의 풍광들은 지쳐가는 일상 속에서 가끔은 꺼내보며 위안을 삼는다. 내 품에 안겨오는 따뜻한 추억, 가족들의 끈끈한 사랑이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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