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산책] 시 -----------------------------------------------------
그리운 사람 이 용 섭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 그립다
흙냄새 두엄냄새가 나는
풋풋한 이웃이 그립다
둘러보면 사람은 많은데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 없다
풀은 풀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제 이름의 냄새가 있는데
사람은 제 이름의 냄새가 없다
그 얼굴과 이름에 걸맞는 향기가 없다
어디 가서 그 얼굴과 냄새
찾을 수 있을까
고구려 고분 어느 후미진
어둠 속에 고개 숙인
그 이름 찾을 수 있을까
서라벌 어느 비탈진 골목길
지귀志鬼의 잠든 얼굴에서
잃어버린 우리들 그리운 얼굴
향기로운 냄새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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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세상 인심이 각박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세상 인심이 흉흉하다. 사람들의 삶이 여유가 없다. 마스크에 가려진 정답던 얼굴들과 풀냄새처럼 풋풋하던 내 이웃들의 사람냄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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